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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느 여름에
내가 좋아하는 피서법은 음악을 듣고 책을 읽는 것이다. 몇해전 여름엔가, 나는 「파스테르나크」의 작품을 갖고 여름을 보냈다. 특히 『의사지바고』는 우리에게 「러시아」를 재발견케 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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「제작극회」단장 박현숙여사
11년전 11회공연으로 막을 내렸던 제작극회가 연극중흥의 횃불을 드높이면서 다시 발족했다. 단장은 5남매의 어머니이며 희곡작가인 박현숙씨. 지난27일 호수「그릴」엔 연극의「올드·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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북괴만행 자국보고 개탄
18일 판문점에서 군사정전위원회 제266차 본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중립국감시위원 거의 전원이 회담 장 앞마당에 나와 농을 섞어가며 웃음 띤 얼굴로 자유세계기자들과 환담을 나누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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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130)요람(1)|새교육의 연륜을 더듬어
l895년2월 고종이 교육입국대조서 내린지도 70여년이흘렀다. 개화의 진통을 겪는동안미처 다듬어지지 않은 터전에 헬수없이 많은 새물결이 굽이쳤고 흘러가는 세월따라 가눔할수 없는 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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신춘 「중앙문예」 단편소설 당선작 완구점 여인|오정희
태양이 마지막 자기의 빚을 거둬들이는 시각이었다. 어둠은 소리 없이 밀려와 창가를 적시고 있었다. 어둠이, 빛을 싸안고 안개처럼 자욱이 내려 덮일 매의 교실은 무덤 속을 연상시키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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「유엔」을 움직이는 원동력…세 얼굴|「탄트」총장의 후임후보
「탄트」총장의 중임거행로 게21차 「유엔」총회가 난항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일단 연말까지 유임케 됨으로써 이번 총회는 순조로이 끝날 것 같다. 그러나 「탄트」총장이 연말까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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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1)나주「샛골나이」
가던 날이 초이틀. 나주강이 파할 임박이었다. 다행히 토산포목에 밝은 노상을 만나 세목을 찾으니 세안에 와보라면서 장짐을 쌌다. 좋은 물건을 대던 이가 어디사는 누군지 소개해주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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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조중엽∼말엽 인물중심(20)-유홍열|국어학의 개척자 서파 유희
유희는 양반집의 아들로서 일찍부터 온갖 학문을 닦고 여러가지의 책을 지었으나 60평생에 한번도 벼슬을 살지 않고 오로지 숨어서, 특히 언문이라고 부르던 우리 국문의 훌륭함을 연구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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「캄보디아」국경초소 맹호 출동기
[「두코」에서 장홍근 특파원] 맹호부대가 「캄보디아」 국경에 접한 이 지방에서 독자적인 작전지구를 맡기 위해 진주해온지도 2주가 가까왔다. 맹호가 담당한 작전지구는 중부전선의 생명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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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1)어머니|6·25동란 전몰장병 수기에서
전쟁은 인간의 가능한 상황이면서도 가장 믿기 어려운 현실이다. 절규와 함성과 처절과 그리고 어마어마한 비극이 인간의 손으로 끝도 없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. 한 인간은 무기를 들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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외유병
최근「유럽」어느 나라에서 열린「세미나」에 부대표로 다녀온 분의 얘기를 듣고 느낀바가 많았다. 여기에 모였던 여러 나라 대표들은 우리와 같은 처지인 후진국들이었으므로 우리나라의 형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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천국과 지옥「사이공」늪지대
월남의 남부지방을 가로지르는「메콩」강과「사이공」강은 질펀한 들판을 멋대로 후벼놓아 발길이 닿기 힘든「정글」지대·기동력을 자랑하는 현대전의 전술이 적용되지 않는 곳이다. 갈피를 잡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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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6)정찬영여사
목련이 만발했다. 그 휘어진 가지에 공작 한 수가 목을틀고 앉았다. 꽃구름 사이로 치렁치렁 드리워진 꼬리깃은 오색찬란한 비단무지개. 한잎 깃에도 꽃향기가 이슬지은듯-. 기쁨의 충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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폭음일발에 16명 참사
【파주사고현장=본사 윤여덕·정덕교·이종완·김창태기자·의정부주재 김석년기자】16일하오 3시40분 파주군 광탄면 신산리226 관탄시장 한복판 최호순(40)씨의 대장간에서 1백55「밀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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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상) 하와이 대학 이학수 교수 특별기고
한국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은 늘 역사의 소용돌잇 속에 있었다. 동족상잔의 6·25동란과 두 차례의 혁명과 그 어지러운 회오리바람들과. 그것은 한국의 사뭇 부정적인 얼굴이다. 한국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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첫 나들이
하늘색 수단긴치마 저고리에 은색고무신을 받쳐 신었다. 머리도 한복에 어울리도록 국화꽃잎처럼 올려 빗고. 나도 이제 여인이 된 것일까? 결혼 후 처음으로 차리고 나선 모습이다. 거리